命運@_20191001그러게 말이야.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올 테고, 내 부인의 여름 옷을 새로 맞추어야겠지. 고민이 있어. 실루엣이 잘 보이는 옷이 요즘 경성 신-여성들의 유행인데, 내 연이는 그런 옷이 잘 어울린단 말이야. 그것도 몹시. 그렇담 내가 그런 것들을 사 주어야 하는데, 그걸 보고 사내들이 내 부인에게 반하여 다가오면 어떻게 하지? 나는 아마 그것을 참지 못할 텐데 말이야.(가벼운 목소리로 능청맞게 이야기했다. 어깨를 으쓱이며 걷다가 어린 인간들이 구걸하는 모습을 보았다. 화연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말했지만 인간 아이를 키울 생각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 아이를 키우면 화연이 죽은 뒤 처리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자신과 화연의 사이에서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으니, 이것이 화연에게는..